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로마 카리타스에 천 마스크 1700장 전달
한국관구, 이탈리아 수녀회에도 직접 제작한 천 마스크 300장 보내
2020.10.18 발행 [1584호]
▲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도자들이 제작한 천 마스크를 로마 카리타스에 전달하고 있다.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한국관구(관구장 박희자 수녀)는 최근 로마교구 카리타스에 천 마스크 1700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녀들에게도 천 마스크 300장을 전달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이탈리아 전역이 초토화되자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도자들은 현지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국내에서의 마스크 국외 반출이 불가능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다 천 마스크 지원은 가능하다는 말에 한국관구 수녀들이 천 마스크 제작에 매달려 지난 6월 초에 2000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보낼 방법이 없어 애만 태우다가 8월 말에야 한국을 찾았다가 선교지로 돌아가는 선교 수녀들 편에 천 마스크를 로마로 보낼 수 있게 됐다. 현지에 보내진 천 마스크는 로마 한인본당 전 총회장 박수현(그레고리오)씨를 통해 로마교구 카리타스에 전달했다.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도자들이 천 마스크를 제작하게 된 건 이탈리아 현지 병원에서 사도직을 하는 수도자들이 평신도 의료진에게 마스크를 양보한 채 맨몸으로 감염에 맞서다가 공동체 생활을 하는 수녀원의 특성상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고, 현지 수녀들이 코로나19에 얼마나 희생됐는지 보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이에 로마 한인본당에서 로마교구 카리타스에 문의, 마스크 등 필요 물품을 확인한 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단체방 등 SNS를 통해 이를 보내달라고 한국 교회에 호소했고,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와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에서 응답하면서 마스크 지원이 성사됐다. 여자수도회장상협은 지난 4월 마스크 국외 반출이 허용되지 않자 중국에서 교포사목을 하는 사제를 통해 일회용 마스크 5만 장을 매입해 로마로 보냈다.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한국관구장 박희자(마리아 아눈치아타) 수녀는 “마스크도 없이 고군분투했던 현지 수도자들에게 더 빨리 전달됐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전하게 돼 아쉽고, 이제라도 로마 현지 형제자매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출처 : cbpc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