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엔 청계광장에 다녀왔어요.놀러 갔었냐고요? 네, 또 놀러갔어요.그 자리는 우리나라 탈핵, 환경 관련 수십 개의 단체가'핵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모여 마음껏 소리치고 노는 자리였어요.전국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삼척 영덕에서는 물론 제가 갔던 밀양 청도의 송전탑 반대하는 할머니들도 오셨어요.
어찌나 반갑던지요.너도나도 무대에 올라 하고 싶은 말을 실컷 하고나서 춤추고 노래하며 시가행진도 했어요.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몰라요.
네? 왜 핵에서 벗어나야 하냐구요? 대안이 있느냐구요?그래요,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그런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생각이 크게 바뀌었어요.
핵은 한 번 사고가 나면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가 없대요.반경 200km는 사람이, 아니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된대요.핵은 방사능이란 걸 가지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어사람의 오감으로는 감지할 수가 없대요.그런데 너무 치명적이고 반생명적인 방사능은 그 피해가 당장 나타나지도 않아,일본도 10년 20년 후에는 암환자 심장병 환자가 급증할 거라 예상한대요.그리고 누대에 걸쳐 이상하게 생긴 불쌍한 생명체들이 태어난다나봐요.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한 일이예요.
설마 사고가 나겠냐고요?얼마 전 구미에서도 예상 못한 사고가 터졌잖아요.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잖아요.
내가 당한 일이 아니라 잘 모른다고요?사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잘 모르긴 마찬가지예요.그런데 핵발전을 하면 엄청 위험한 다량의 폐기물이 나오고,그 폐기물을 처리할 기술도, 폐기할 장소도 아직까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대요.
어떤 사람들은 핵발전을 화장실 없는 아파트에 빗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