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마다가스카르와 브라질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20일 연중 제7주일 삼종기도 후 “일련의 열대폭풍이 강타한” 아프리카의 섬 마다가스카르 남동부 지역과 “홍수와 산사태로 황폐해진”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를 언급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평화”로 희생자를 맞아주시고, 유가족을 위로하시며, 구조대원을 지지해 주시길 청했다.
페트로폴리스 시의 진흙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과 구조대원들 (AFP or licensors)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교황청 사도궁 서재의 창문에서 연중 제7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직후 “최근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표했다. 교황은 “특히 일련의 열대폭풍이 강타한 마다가스카르의 남동부 지역, 그리고 홍수와 산사태로 황폐해진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 지역”을 각각 기억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당신의 평화로 희생자의 영혼을 기쁘게 맞아들이시고, 유가족을 위로하시며, 구조에 힘쓰는 이를 지지해 주시길” 기도했다.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
앞서 교황은 지난 2월 19일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냈다.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전보에서 교황은 최근 몇 주 동안 사망자와 파괴를 불러들인 세 차례의 열대태풍인 아나, 바치라이, 두마코로 인해 “상처입은” 마다가스카르에 “큰 고통”과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연이어 발생한 열대폭풍으로 지금까지 최소 120명의 사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친밀함을 표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실향민이 되거나 굶주림에 시달리는 등 다양한 피해를 입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바닷물이 논을 침범해 주요 생계수단인 수확물을 파괴함에 따라 이번 위기가 마다가스카르 1600만 이상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사이클론 엠나티 상륙
교황은 지난 2월 19일 전보에서 “반복되는 사이클론, 홍수, 가옥 파괴”를 언급하며 깊은 슬픔을 표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이, 희생자, 부상자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는 이와 거주지를 잃은 가정을 위로했다. 교황은 또한 정부와 구조대에도 강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최근 마다가스카르의 동쪽 해안지역은 오는 2월 22일 사이클론 엠나티의 상륙을 다시 한번 경계하고 있다. 인도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엠나티가 계속 발달하는 가운데, 예상경로 인근에 놓인 모리셔스와 프랑스령 레위니옹도 비상이 걸렸다.
페트로폴리스 주교에게 보낸 메시지
교황은 지난 2월 18일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전보를 페트로폴리스교구장 그레고리오 파이샹 네투(Gregório Paixão Neto) 주교에게 보내며 최근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 주를 강타하고 있는 재난상황을 염려했다. 5일 전 브라질 남동부 페트로폴리스 주에 폭우가 쏟아지고 산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이틀 동안 희생자 수는 146명으로 증가했으나 피해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 26명은 어린이다. 지난 2월 19일에도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하루 종일 진흙 파내는 일을 계속했다. 지난 며칠 동안 리우데자네이루 북쪽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인구 30만 명의 이 도시와 도시 근교에 쏟아진 폭우는 산사태를 일으키고 거리에 진흙탕 급류를 일으켰다. 수백 명의 소방관이 구조견, 헬리콥터, 굴착기의 도움을 받아 여전히 구조에 힘쓰고 있다. 알토 세라 구역에서만 약 80채의 가옥이 진흙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마지막 시신들이 발견된 곳도 바로 이곳이다. 실종자 수는 정확하지 않다. 경찰은 실종자가 218명이라고 밝혔지만 사망자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2011년에 유사한 폭우로 900명 사망
폭우는 90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011년과 비슷한 강도였다. 교황은 파이샹 네투 주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산사태의 “비극적 결과” 앞에서 “깊은 고통”을 느끼는 자신을 대변하는 임무를 위임했다. 교황은 애도 중에 있는 이, 모든 것을 잃은 이, 유가족의 고통에 함께 공감하고 위로를 전했다. 교황은 “자비로운 아버지”께서 선종한 이의 영원한 안식과 모든 국민을 위한 “그리스도교적 희망”에 대한 위안을 주시길 청했다. 끝으로 교황은 부상자의 쾌유와 이 “시련”의 고통을 덜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를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축복을 보냈다.
출처 : 바티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