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톡톡]
2021년 9월 24일(금)
1846년 7월 30일 옥중에서 스승 신부님들께 보낸 김대건 신부의 열아홉 번째 편지.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영성은 "용기와 관대한 마음, 부활에 대한 믿음" 입니다.
저는 함께 갇혀 있는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로 용기를 북돋아 주고 예비신자 두 사람에게는 세례성사를 주었습니다.
제가 있는 감옥에는 10명이 함께 갇혀 있고 다른 감옥에 갇혀 있는 신자는 7, 8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재판관에게 프랑스의 강대함과 관대한 관습에 대하여 여러 번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제 말을 믿는 것처럼 보였으나 프랑스 신부님들을
죽인 후에도 프랑스로부터 아무런 보복을 받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프랑스인 때문에 저를 죽이기를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위에 언급한 이유로 더 이상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하느님의 안배가 없는 한 조선 신자들이 선교사 신부님들을 영입하거나 보호할 대책과 방법이 없습니다.
이만 붓을 놓으며 공경하올 여러 신부님께 마지막 하직 인사를 드립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형제 토마스여, 잘 있게. 이후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그리고 내 어머니 우르술라를 특별히 돌보아 주기를
그대에게 부탁하네.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한 저는 그리스도의 권능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로 하여금 모든 혹독한 형벌을 끝까지
용감하게 이겨내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의 환난을 굽어보소서.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살피신다면 주여, 누가 감당할 수 있으리이까.
지극히 공경하올 신부님들, 안녕히 계십시오.
무익하고 부당한 종, 그리스도를 위하여 감옥에 갇힌 조선 선교지의 교황 파견 선교사 안드레아가 올립니다.
열아홉 번째 편지 감옥에서, 1846년 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