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톡톡]
9/5 (연중 제 23주일 ) 성 김대건 신학생의 여덟 번째 편지
3주간 - 조선의 신자들을 향한 그리움: 복음의 씨앗을 품어 조선으로
<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영성 : "온갖 위험을 감수하시는 김대건 신부님의 사명감입니다." >
지극히 공경하올 신부님,
조선에 있는 신자들은 지금 평화를 누리고 있으나 목자들이 아니 계셔서 암흑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계획으로는 만일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떤 신자 가족을 의주로 이사시켜서 조선에 입국할 사람이 조금
더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심에 의지하여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고
날마다 입국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극히 공경하올 페레올 고 주교님과 함께 몽고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경하올 주교님의 사명을 받들어 북방을 통한 조선 입국의 길을 탐색하고자 약 두 달 동안 큰 장애 없이 모든 여정을
답사하고 돌아왔습니다.
만주어로 훈춘이라고 불리는 홍시개 촌락은 우리가 체류하고 있는 소팔가자에서 2천리나 떨어져 있습니다.
훈춘과 영고탑 사이에 5백 리나 뻗어 있는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합니다. 이 사막에는 여관이 전혀 없는데 유목민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체류하면서 나그네들을 자기 움막에 유숙하게 합니다.
훈춘에서부터 조선 사람들의 도시와 집을 볼 수 있는데, 교역이 열리는 기간 외에는 일체의 교섭이 인정되지 아니합니다.
훈춘에서 8일을 묵고 안내자와 함께 조선인 도시(함경도 경원)로 가서 거기에서 조선인 연락원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선교사 신부님의 도착을 기다리며 한 달 이상을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고 합니다......존경하올 스승님, 만일 가능
하시다면 성경과 영신수련을 위한 매일 묵상 책과 보목(진품 십자가 나무조각), 상본, 특히 성모님의 무염시태 상본과
십자고상과 묵주 그리고 깃털 펜을 깎는 칼도 함께 보내주시기를 청합니다.
- 소팔가자에서, 1844년 5월 17일 -